졸업전 작품
a glass of wine, a bowl of nature
국내에 수많은 와인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 눈에 띄는 브랜드는 단연
'GRANDCOTEAU(그랑꼬또)'이다. 1954년
처음 대부도에 포도를 심었고, 2001년 32개의 농가가
모여 처음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여 현재는 총 7종의 우수한 와인을 만들고 있다. 그랑꼬또의 활발한 활동과는 달리 현재 그랑꼬또가 와이너리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영농조합의 건물로 규모나 위치상으로
대중들에게 문화 요소로 인식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따라 대부도 내의 다른 사이트를 선정하여 신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선정된 사이트는 대부도 서쪽 해안의 포도밭으로 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오로지 자연
속에 갇힌 곳으로 와이너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와이너리 계획에 있어서 가장 집중했던 점은 자연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국산주를 위한 공간이라는 것에 집중하여 한국 건축의 방식을
가져왔다. 한국 건축물이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 중 기둥과 처마, 마루가
만드는 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풍경을 담는 것과 유선형의 지붕선 위로 자연을 담는 방식을 차용하여, 와이너리의
오목한 지붕선 너머로 산과 하늘을 담아내고 매스의 중앙을 비우고 그 사이에 연결로를 두어 대지와 건축물이 만드는 프레임 안에 포도밭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해석하였다. 사용자가 어떤 경로로 각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때 가장 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간적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려한 배치를 통해 건물 전체를 영유할 수 있는 동선을 설정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의 깊이와 높이, 밝기는 방문객에게 보다 풍부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본건물(grandcoteau:큰 언덕)에서는 단순한 판매 및 시음 활동만 이루어지며, 그 외의 다양한 와인 관련 문화/여가 활동은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Milieucoteau(중간언덕) 에 배치하였고, 늘어난 프로그램에 따라 가장 내륙의 대지에 레지던스(Petitcoteau:작은언덕)를 배치하여 와이너리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곳의 방문객들은 거대한 건물 너머로 바다와 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마을처럼 모여있는 작은 건물 안에서 연못과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마루에 앉아 마당의 나무와 머리 위의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며 다양한 시선의 길이로 건축물과 자연을 오가게 된다. 이는 앞서 말한 전체를 꿰뚫는 가장 주요한 개념인 '자연을 담는' 행위로, 마치 자연의 포도를 와인 한 잔에 담아내는 행위와도 같다. 이에 감명을 얻어 해당 프로젝트를 'The BOWL; a glass of wine, a bowl of nature' 라고 이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