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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ion Exhibition

졸업전 작품

[실내건축학과 졸업설계] 한민희 | HERD IMMUNITY
  • 실내건축설계(5)
  • 지도교수 : 박정환, 김석훈
  • 작성일  2021-08-12
  • 조회수  1673


 

 

겹이라는 단어의 반복, 반복되는 양상으로부터 과거부터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는 팬데믹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팬데믹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스러운 존재이지만, 그러한 극단적인 것 말고도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수많은 팬데믹을 거쳐왔음에도 그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 측면에서 코로나 블루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전 인류에게 집단적으로 팬데믹이 반복되는 양상과 그 이유를 기억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해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미리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반드시 다가올 팬데믹의 상황에 대해 집단 면역작용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팬데믹이 창궐하고 해방 그 사이에서 우리는 자각하고 망각해 왔다. 팬데믹인 지금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자각할 수 있는 시점이고, 잊혀진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 매스는 기억을 형상화한 것이며 겹겹이 쌓여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망각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뿌옇게 흐려진 파사드를 보며 건물에 진입한 사람들은 연속적으로 배열된 여러 겹의 파사드를 지나치며 내부의 감춰진 무언가로 향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운데의 우뚝 선 매스 안으로 들어가면 위로부터 오는 빛을 마주하게 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됩니다. 꼭대기에 도착한 사람들은 하늘만이 담긴 천장을 보며 해방감을 느끼며 한계점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느낍니다. 그러한 해방감도 잠시 밖으로 통하는 다리를 따라 가운데 매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밑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정제되지 않은 자연을 마주하며 압도감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이후 외곽의 매스로 들어가면 날것의 자연이 차단되며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이루어진 길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계속 걸으며 다리에서 느꼈던 공포를 잊어 갈 때쯤 벽의 슬릿을 통해 안의 공간이 조금씩 보이게 되며 사람들은 그 슬릿을 통해 이전의 공포를 상기하고 다시 한번 그 안으로 통하는 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며 밑으로 내려가게 되고 자연이 끝나는 지점에서 사람들은 밑에서 위를 바라보며 자신들이 지나온 길들과 공포감의 원인을 바라보며 그 일련의 과정에서의 경험을 되짚어 보며 반복적인 상황의 재현,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비롯된 감정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밖으로 통하는 좁은 길을 지나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며, 연속적인 파사드를 지나며 기억 속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팬데믹의 공포로 치환될 수 있는 우리에게 면역이 없는 바이러스의 서식지로부터 오는 공포의 반복은 인류의 발전 과정과 동반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영역을 구분 짓는 겹이 파괴되었을 때 옵니다. 또한 그러므로 우리는 발전과 동시에 그 영역의 한계의 겹을 파괴하지 않아야 하며, 파괴하지 않을 만큼만의 발전을 이룩해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모든 인류가 이 건물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기억하게 된다면 이후에 반드시 다가올 팬데믹의 상황에 면역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