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는 도시의 필수적인 인프라시설이지만, 도심지 내에서 입지가 쉽게 허락되지 않는 혐오시설이다. 매캐한 매연, 고압의 송전탑, 주변과 이질적이고 위압적인 외형. 이러한 이미지들은 발전라는 필수불가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도시와 양립하기 어렵게 만든다.
'CLIMATE GENERATOR'는 이와 반대되는 완전히 새로운 발전소를 제안하고자 한다.
연료전지발전은 셀스택이라는 장치에 수소와 산소를 공급하여 전기를 만들며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순수 물과 열이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이 폐열은 축열조에 저장되어 지역난방으로 활용된다. 열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발전 장치들은 건물내에 압축적으로 밀집해서 존재하게 된다.
'CLIMATE GENERATOR'에서는 이와 반대로 발전소를 해체했다. 설비와 파이프들은 공중으로 분해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발전소를 해체함으로서 축열조에 저장되는 열 뿐 아니라 열을 운반하는 파이프의 잠열까지 활용을 하여 다영한 냉열원을 얻고자 하였다.
다양한 냉열원과 부산물인 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후공간을 조성했다. 온대, 열대, 사막, 냉대, 지중해 총 다섯개의 기후환경 속에서 주민들의 일상적인 행위와 다양한 이벤트가 수용될 수 있도록 했다. 각 기후공간의 물리적인 조건에 맞게 스파시설, 외부공연장, 어반파밍, 아이스링크장 등의 프로그램을 두었고 이와 별개로 도서관, 세미나실, 카페 등과 같은 일상적인 프로그램들은 한 기후에 특정되지 않고 다양한 기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해체된 발전소가 만들어내는 미기후 속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Climate Generator'를 통해 더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도시와 공생가능한 새로운 발전소를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