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주어진 Rem Koolhaas의 저서 ‘Elements of Architecture’에 소개된 15가지의 건축요소 중 ‘Corridor’을 파빌리온의 주제로 선정했다. Corridor은 방과 같은 주공간들을 연결하고 결합시키는 공간으로 주공간에 부속되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Corridor을 통해 이동하면서 장면의 변화를 인식한다. Corridor에 그 고유성과 독립성을 부여한 파빌리온 내에서 Corridor에서 느끼는 장면의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한쪽 방향이 뚫린 250x250x250 크기의 모듈을 쌓아 올려 3개의 벽과 출입구를 만들었다. 파빌리온을 체험하는 사람들은 파빌리온 내부를 이동하며 모듈의 뚫린 공간으로 들어오는 장면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모듈의 뚫린 방향을 서로 다르게 하여 파빌리온을 체험하는 사람은 위치와 시선의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Corridor이 단순히 이동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이동하다가 잠시 멈추어 쉴 수 있는 공간임을 나타내기 위해 벤치를 배치하였다.
약 2주간의 전시기간이 끝나고 해체, 폐기되는 전시방식은 다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전시 후 파빌리온을 해체하여 파빌리온을 이루고 있던 모듈들을 책장, 서랍장, 전시장 등으로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하여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