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변한다. 건축의 시간성은 성장과 퇴색, 동선, 빛과 바람으로 경험할 수 있다. 모듈은 폐목재로, 오래된 시간과 흔적을 담고 있다.
시각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각도, 120도로 모듈을 접어 일정한 곡선을 형성한다. 내부의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에서는 시야가 막히게, 내부로 들어올 때는 시야가 트이게 한다. 이를 위해 아치 원형 두 개를 서로 휘감는 구조를 이용했으며, 내부 동선을 S자로 설계해 시퀀스를 생성하였다. 한편, 두 원형이 엇갈리면서 가운데에서 하나의 모듈로 맞물려 구조적인 긴장감을 준다.
서로 다른 폐목재로 다양한 색과 공간을 느낄 수 있고, 오른쪽 끝의 모듈이 키보다 낮게 위치해 왼쪽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빛은 아래에서 위로 여과되어 내부에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제 재생된 오랜 폐목재는 여러 장소의 시간과 흔적이 녹아 넝쿨과 함께 비와 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시간을 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