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시의 가장 큰 인프라인 한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커지고, 그에 따라 한강에 대한 다양한 개발 사업과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는 과정에서 한강과 도시가 근본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는 실태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되었다. 서울의 도시화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한강과 도시의 단절을 극복하고, 그 연결을 활성화하여 더 이상 도시와 한강이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연결된 공간으로써, 도시내에서 사람들은 한강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제안을 통해, 현재 한강개발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인프라를 구축함을 기대하도록 한다.
한강은 다양한 문화시설, 산책로 등으로 인하여 현재 서울시민들의 가장 사랑받고 자주 이용되고 있는 여가공간이지만, 일부 한강공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로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고, 한강권에 자리잡고 있는 주거단지들로 인하여 도심내에서 한강을 발견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태이다.
대상지인 한남유수지의 공간은 다른 서울시의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한강과 도시가 단절되어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지만, 한남동이 가지고 있는 선형의 문화적 분포 형태와 개성 있는 골목상권(꼼데가르송 거리, 우사단로, 68그라운드, 낮은 골목, 독서당로)으로 인한 유동인구의 증가는 한강으로 가는 새로운 선형의 길을 제안하고 활성화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보여진다.
입체화 도로정책에 의한 한강과 도시를 잇는 물리적 동선 수립과 한남동의 문화적 활성화의 중심인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형 형태의 골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며, 그 다양한 경험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강을 시각적, 물리적으로 마주하게 되며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연속적인 한강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강이 더 이상 개별적 공간으로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내 수변 공간으로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육교와 지하도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 연결의 흐름을 뛰어넘어,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컨텐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각 공간에서 한강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고려한 다양한 한강으로 가는 입체화 길을 제안한다. 한남동에서 조사한 각 길들이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그 문화를 형성함과 같이, ‘한강 가는 길’이라는 새로운 길안에서도 각각이 다른 4가지의 길들의 컨셉과 이용자들을 구상한다. 이를 통해, 다른 성향의 이용자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입체공간과 길을 각자가 선택하고 연결공간에 위치한 프로그램들을 즐기며, 한강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