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 작품
대상지는 당인리발전소의 서쪽, 토정로 4안길에 숨겨져 있는 판자촌 (달동네)라고도 불리울 수 있는 오래된 주거지가 밀집된 곳이다. 이곳을 선정한 이유는 4가지가 있다. 첫째, 바로 옆의 천주교 관련 시설과 함께 사이트 전체가 사방의 주요 도로의 흐름을 막고 있어 통행이 어렵다. 둘째, 새롭게 조성된 서울화력발전소는 당인리 공원을 막고 있어 마을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할 녹지가 부족하다. 셋째, 사이트 내의 대부분의 건물이 지어진지 50년 이상되어 주거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넷째, 천주교 수사들과 찾아오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부족하다. 이를 바탕으로 주거환경의 개선 + 녹지 공급 + 커뮤니티(공공도서관)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존 거주민, 천주교 수사를 위한 주거시설을 기존 도시조직에 맞게 2.4M 의
그리드에 맞춰 구성하고 주거시설의 가운데에는 과밀했던 기존의 조직을 풀어주며 지형을 살린 구릉 공원을 만든다. 지하에는
남녀노소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을 놓아 기능적인 요구를 충족시킨다. 주거 유닛은 골목길의
그리드와 같이 2.4m 의 그리드 안에서 형성했다. 기본형 (1인 주거) 을 가지고 땅에 맞게 변형하며 자연스럽게 2~3인, 3~4인, 4~5인
주거가 만들어지고 골목길, 소광장, 대광장, 옥상정원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저층부의 도서관과 커뮤니티는
거주민과 외부인의 진입동선이 분리된다. 또한 거주공간과 비거주공간은 수직적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천주교
수사 주거시설은 건물 사이 하나의 계단으로만 진입할 수 있으며 내부의 광장이 외부인에게 보이지 않는다. 기존
거주민을 위한 광장 역시 2m의 단차이가 외부인을 위한 커뮤니티와 구분되어 있다. 각 주거시설에 진입하는 문은 바깥쪽이 아닌 안쪽의 광장으로 뚫려 있어 사생활이 보호되고 마을 거주민들끼리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다시 말해, 지형이 높아지며
퍼블릭에서 프라이빗으로 성격이 변화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사이트 주변엔 오래된 조적조
주택들이 밀집해있다. 매스의 크기 뿐만 아니라 재료까지 주변과 비슷한 모습을 띄게 만들어 새로 살게
되는 사람들도 한 공동체에서 산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또한 프로그램에 따라 입면 재료를
나누어 커뮤니티, 레스토랑, 카페, 라운지 등 퍼블릭하게 사용되는 저층부 신축 건물, 보존 건물시선이
많이 가기 때문에 주변 맥락과 비슷하게 적벽돌로 표현했다. 반면 새롭게 지어지는 주거시설의 경우에는
인접지역의 신축 주거시설이 흰색인 경향성과 연결되게 흰벽돌로 표현해 프로그램의 분리와 주변지역과의 연계를 함께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