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Graduation Exhibition

졸업전 작품

[실내건축학과 졸업설계] 이찬희 | 死-앎 이어도
  • 실내건축설계(5)
  • 지도교수 : 이재영, 장윤선
  • 작성일  2021-08-12
  • 조회수  2508




그대의 선택이 삶이어도 죽음이어도 그대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생명으로서, 우주적 물질로서 탄생과 동시에 소멸을 위해 나아간다. 이는 ‘삶’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음’의 과정이기도 하다. 죽음을 맞이한 우리는 다른 시간과 공간, 형태, 물질로 재탄생하여 순환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겹 사이에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삶에 대한 많은 권리와 선택이 주어지지만,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다양한 이유로 많은 고민 끝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불치병 환자에 한해서 연명 의료 중지, 자발적 안락사, 의사 조력 자살의 방법을 통해 존엄사로써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자살을 선택한 이들의 결정을 종교적, 사회적 죄악으로 여겨야 하는가?’, ‘그들의 결정과 그 과정을 존중해야 하지 않는가?’, ‘존엄한 죽음은 불치병 환자에게만 제한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어도는 제주도에서 입말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섬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동시에 절망을 주는 섬이기도 하며 살아서는 갈 수 없는 피안의 섬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 위치한 이어도를 통해 '死-앎 이어도'라는 조력 자살의 공간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존재하는 섬으로 재탄생하였다. 죽음을 선택한 이들이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삶과 죽음의 겹 사이에서 그들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본인의 마지막 결정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시설을 제안한다.


죽음을 선택한 ‘이유’와 그 과정 속 수많은 ‘고민’ 그리고 마지막 ‘결정’ 이 모든 과정을 존중하며, '死-앎 이어도'가 그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