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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 작품

[실내건축학과 졸업설계] 김가영 | 도서관의 기억
  • 실내건축설계(5)
  • 지도교수 : 조웅희, 박지윤
  • 작성일  2021-08-12
  • 조회수  1803


 

 

사람의 인생은 여러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진 시간의 겹을 이룹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겹 자체에 집중하게 되면서 각 요소인 순간들을 잊어갑니다. ‘도서관의 기억’을 통해 사람들이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자본의 유입으로 정체성을 잃은 삼청동의 중심에서 정독도서관은 경기고등학교 때부터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독도서관의 사잇공간에 이 건축물을 설계하여 정독도서관과 삼청동의 길목을 이어줌으로써 사람들이 축적된 시간의 겹을 느끼게 합니다. 삼청동과 정독도서관의 다른 규모를 단계적으로 이어주며 이 건물은 정독도서관의 일부까지 확장됩니다. 

 

‘도서관의 기억’은 새로 지은 건물과 정독도서관이라는 과거의 건물이 공존합니다. 새로운 건물은 현재를, 정독도서관의 건물은 과거를, 중심에 위치한 중정은 미래를 나타냅니다. 서로 다른 건물의 외벽을 내벽으로 치환하여 전시관의 문을 열었을 때 다른 시간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도서관의 기억’의 프로그램은 3층에서 시작되어 1층에서 끝이 납니다. 3층 홀에 도착한 사람들은 상설전시관을 보고 나서 사진관을 가게 됩니다. 이때 사진에는 자신의 현재 모습, 정독도서관의 외관과 다른 사람들의 기록이 함께 담깁니다. 사진관에서 정독도서관의 문을 열면 기록관이 나오는데, 찍은 사진을 기록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전시관이 됩니다. 기록관의 사진들이 오래되면 전시관 3으로 옮겨져 오래된 사진도 열람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공간들을 지나면 걸어온 길을 상기하게 해주는 사잇공간을 지나게 되고 최종 목적지인 중정에 도착합니다. 넓지 않은 원을 통해 밝은 빛이 떨어지고 한가운데에는 물로 둘러싸인 나무가 자리합니다. 사람들은 아직 닿지 않은 미래를 꿈꾸며 여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도서관의 기억’은 사람들이 현재를 남기고 잊었던 과거를 상기함으로써 밝은 미래를 꿈꾸길 바랍니다. 바쁜 현실에서 겹을 이루는 소중한 순간들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