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는 어릴 적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점이 보이는 정신착란 증상을 앓게 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쿠사마는 생존수단으로서 예술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쿠사마의 작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일본에서의 회화 작업이다. 이 때는 도트 패턴이 두드러지지 않고 수채화 물감,잉크,파스텔,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식물을 추상화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의 전통적인 화법과 도제 체계에 거부감을 느껴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녀는 화법이 바뀌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트패턴을 넓은 캔버스 위에 그린 ‘무한 망’ 작품으로 유명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리던 중 그림을 넘어 방 전체에 점이 증식하는 환영을 보게 된다. 이 현상 이후 그녀는 설치미술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나의 갤러리의 컨셉은 쿠사마의 일생을 돌아보며 이입하고, 그를 체험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단 하나의 동선을 채택하였다.먼저 갤러리를 찾았을 때, 관람객은 갤러리의 매스와 문에 모두 도트 문양이 찍혀있어 문을 찾을 수 없는 시각적인 착시에 놓이게 된다. 그 후 빔 프로젝터실에 들어가 그녀의 일생에 대해 알게 되고, 일본 페인팅, 미국 페인팅, 인피니티 미러룸, 거울 미로를 거쳐 그녀를 이해하고 이입하고 체험하게 된다.마지막으로 전시가 끝난 후 관람객은 쿠사마에 이입하며 느낀 감정을 가지고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갤러리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시야이다. 일본 페인팅, 미국 페인팅, 그리고 모든 감상을 마친 후 거울 미로에서 탈출했을 때의 시야로 나뉘게 된다. 다른 시야각을 주기 위해 갤러리 감상을 하는 2층 부분에 2번의 꺾임을 주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스타일은 3가지로 나뉘어 그때마다 그녀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3가지 다른 시야를 주었다. 일본 페인팅을 전시하는 곳에서 중정을 바라보는 뷰는 그녀가 일본에 있을 때 예술활동으로 강박증을 극복할 방법은 찾았으나, 일본의 예술체제에 억눌려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중정 뷰는 보이지만 바깥 시야는 막혀있다. 미국 페인팅을 전시하는 곳에서 중정을 바라보는 뷰는 왕성한 작업을 하고 설치미술을 통해 강박증을 이겨내려한 것에 정면으로 바깥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설치미술까지 모두 감상한 후에는 시야에 제약 없이 완전히 탁 트인 시야를 갖게 된다. 관람객은 인피니티 미러룸, 거울 미로를 거치며 생겼던 착시효과를 완전히 삭제하게 된다. 이는 강박증을 예술로 승화하여 완전히 강박증이 소멸한 상태의 쿠사마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