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주거의 사이트로는 군산이었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군산의 뜬 다리 부두 위에 집을 짓는 것을 가정하고 설계하였으며, 북쪽은 바다, 남쪽은 도시, 그리고 동, 서쪽으로는 다른 주택이 들어서게 되었다. 클라이언트는 휴양을 목적으로 바다가 보이는 집을 짓길 원했으며, 또한 많은 건물들이 있는 수도권의 역 주변과 다르게 군산역 주변의 비어있는 공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넓고 편안한 느낌을 휴식의 연장선으로써 주택의 컨셉으로 가져가고자 하였다. 따라서 이 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없음’과 ‘휴식’이었다. ‘없음’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조를 이용하였다. 이를 위해 건물의 외부를 보았을 때는 육중하고 거대한 성채처럼 보이도록 하였으며, 입구로 가는 경로를 거대한 벽 옆을 걸어 들어가게 함으로써 거대하고 육중한 느낌을 더욱 강화하였다. 그러나 실제 내부로 들어가면 굉장히 넓게 열려있는 중정을 중심으로 빛이 들어오고, 바다 쪽을 바라보는 커다란 창을 통하여 열려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거대한 벽을 통해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넓게 열려있는 구조를 통하여 ‘없음’이라는 요소를 표현하였다.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선 주변과의 차단을 이용하였다. 주변과의 차단을 위하여 사람들이 다니거나 거주하는 동, 남, 서쪽은 거대한 벽을 통하여 완전한 차단을 하였으며,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바다가 보이는 집의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고 바다가 보이는 북쪽의 창을 넓게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