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의 형태는 빛이 한곳에서 퍼지는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다. 파빌리온은 구멍이 뚫린 5개의 벽과, 벽과 벽 사이에서 계단과 입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물로 이루어져있다.
벽에 뚫린 구멍의 크기가 안쪽에서부터 점점 커지기 때문에 파빌리온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볼 수 있는 빛이 퍼지는 듯한 형상은 이용자로 하여금 시각적 조형미를 느끼도록 해준다.
또 벽에 뚫린 구멍의 크기와 모양이 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어떤 벽에선 누워있을 수 있고, 다른 벽에선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다양한 행태가 이용자와 파빌리온이 직접 접촉한 상태에서 이루어 진다는 특징은 이용자가 파빌리온을 통해 한 공간에서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에 기여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결과적으로 파빌리온과 다양한 '교감'을 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파빌리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그 행동으로 인해 어떤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는 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시각적 감각만을 우선시하는 조형물 같은 파빌리온을 지양하고 다양한 감각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태 중심의 파빌리온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