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곽'은 1차원적인 깻잎 윤곽선을 3차원 상의 곡면으로 재해석한 오브젝트이다.
비 정형적 곡선인 깻잎의 윤곽선을 도식화하기 위해 가장 단순한 곡선인 원을 사용했다. 깻잎 윤곽선에 내접하는 원을 수 차례 그려서 비 정형적인 곡선을 서로 접하는 5개 원의 모임으로 도식화했다. 해당 원들의 반지름을 수열화해서 오브젝트 설계를 시작했다.
1차원적인 선을 3차원 상의 곡면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 건축의 조형 요소 중 ‘점’을 사용했다. 수열화한 원들의 반지름을 높이로 하는 막대기를 촘촘히 겹치면, 막대기 끝 점들의 모임이 복잡한 곡면을 형성할 수 있다. 해당 조형 원리로 공간 상의 완벽한 곡면만을 표현하기 위해 ‘바닥면이 없는 오브젝트’를 기획했다.
촘촘히 모인 막대기들은 오브젝트의 윤곽을 빚어낸다. 오브젝트 상의 어떤 위치에서 어떤 방향으로 일렬의 막대기 집합을 관찰해도, 이 집합의 형태는 깻잎 윤곽선을 반영한다. 이러한 방향성의 상실은 오브젝트의 기반인 구(球)에서 기인한다.
기반을 이루는 구면을 8개의 구면삼각형으로 나눠 각 면에 서로 다른 길이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는 오브젝트의 전체적인 윤곽을 복잡한 비대칭 형태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