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은 인디-언더문화의 시작점이며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지역입니다. “이런 곳에 공공, 그리고 건축으로서 열린 공간을 만든다면”이라는 생각 아래 진행된 프로젝트로, 그 다양성을 보존하고 대지의 기억을 존중하고자 합니다.
그 방법으로서 기존의 작은 건물들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리노베이션을 제안합니다. 시장논리에 의해 홍대거리는 자신의 매력인 인디문화가 자본을 불러와 젠트리피케이션의 바람을 맞고, 오래 전의 작은 공간에서부터 시작한 대지의 기억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공공건축은 윤리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시장논리를 따르지 않을 수 있으며, 기존의 건물을 살리면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존 건물들이라는 점들을 연결하는 매개로서는 새로운 레벨과 수직동선, 입면디자인을 활용했습니다. 여러 채의 기존 건물들은 땅 위에 솟아있는 각각의 기둥과 같기 때문에 이를 묶어줄 요소로서 여러 개의 새로운 레벨을 두고, 그를 관통하는 수직동선을 배치했습니다. 입면디자인에서는 구축과 신축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또 작은 건물들과 새로운 지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료를 선정하고 개구부를 두었습니다.또한 프로그램은 수직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풍경처럼 펼쳐서 배치하여, 홍대거리가 가진 기억과 작은 건물들의 입면성을 차용했습니다.
서교동의 매력을 지키고 공공건축으로서 오래오래 남아줄, Seogyo-Bel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