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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작품

[건축설계(2)] 임승민 | ​문ː향, 聞香​
  • 2023-2학기
  • 건축설계(2)
  • 지도교수 : 성나영, 황수용
  • 작성일  2024-02-22
  • 조회수  430

 

 

 

 

 

 

 

 

 

 

 

 


 

​​주택의 클라이언트는 조향사이다. ​​조향사는 세상의 향을 담아내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향에 오래 노출되고, 향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또한 향을 판별하기 위해서 후각의 빠른 회복과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 조향사의 개인주택 설계를 진행할 때 이러한 특징들을 반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해당 주택은 인간과 향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조향사의 작업실에서는 언제나 향이 퍼져 나오며, 곧 집의 모든 공간에 도달한다. 이러한 ‘향’이라는 형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래에서부터 위로 옅게 확산하며 점점 공간으로 퍼져 나간다. 또한 인간은 공간 안에서 짙은 향에 노출되면 무의식적으로 향이 더 약한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향에 오래 노출되면 더 멀고 높은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논리를 구성하여 설계를 진행하였다.​ ​​1층 : 향의 확산​ ​​작업실이 있는 1층 공간은 스킵플로어를 활용하여 여러 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많은 향이 생겨나는 작업실은 1층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다. 손님들과 함께 시향하고 향을 평가하는 미팅룸은 작업실의 바로 위 층에 배치하여 작업실-미팅룸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동선을 계획하였다. 1층의 주방 같은 경우 주방에서 나오는 냄새가 작업실에서 나오는 향과 충돌하면 안 되기에 동선의 논리에 따라 1층의 가장 높은 공간에, 그리고 작업실과는 가장 멀리 떨어진 공간에 주방을 배치하여 두 향의 충돌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2층 : 향의 단절​ ​​작업으로 향에 오래 노출된 거주자는 휴식이 필요하다. 다만 이 휴식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휴식이 아닌, 향으로부터의 해방일 것이다. 이를 2층 사적공간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향으로의 해방은 곧 자연으로의 노출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 ​​2층에는 드레스룸과 침실, 두 공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두 공간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로 향하는 발코니를 거쳐야 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연으로의 노출을 허용함으로써 향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루어 내고자 하였다. 또한, 2층을 올라온 순간부터 다른 공간들로의 연결로는 전부 내리막길이다. 이 역시 자연스럽게 발코니로의 움직임을 유도하고자 한 설계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