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설명
자연적인 형태의 언덕을 만들고자, 정사각형 부지 안에서 최소한의 인위적인 선만을 사용하기 위해 육각형에서 따온 평면을 구성했고, 바깥쪽의 외벽과 기둥으로 등고선과 같은 층을 만들어, 언덕의 경사를 만들고자 했다. 파빌리온 외부에서 바라본 이 '언덕'의 모습은 내부 기둥구조의 촘촘한 배치와 구조물 내부의 목재, 그리고 외피의 색 밝기 차이로 인해, 숲에 그림자가 진 듯한 시각적 볼륨을 보여준다. 정면에서 바라본 형태 또한 마찬가지인데, 일체형의 외벽이 없이 구조만으로 언덕의 볼륨을 표현하여 자연적인 구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구조는 목재와 목재의 연결이므로, 50X50(mm)의 나무 각재들을 목재 피스를 사용하여 연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로 연결부의 이어지는 부분은 목재를 사선으로 다듬어 연결부마다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모형 상에서 구조는 바스우드와 월넛을 사용했고, 실제 제작된 외형을 구현하기 위해 모형용 소형 나사를 사용하여 구조를 고정했다.
주제 및 발상
파빌리온은 일반적인 구조물에 비해 체험적이고 예술적인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간을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도심 속 일상에서 경험하기 드문 재미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재미는, 일하고 공부하면서 경험하기 힘든 비일상적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행위에 어려운 개념을 제시하기보다, 일상의 고민을 해소하고 마음을 환기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를 유도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심리적인 편안함과 개운함을 제공하고자 했다.
기대 효과
파빌리온 제작의 목적을 위해 떠올린 것은 단순한 산책, 즉 '언덕을 오르는 행위'이다. 언덕을 오르는 행위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운동을 유도함으로써 평소 많이 움직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적당한 쾌감을 선물한다. 동시에 언덕의 경사를 오르면서 빌딩이 가득한 도심이나, 실내에서는 바라보지 못하는 넓은 하늘로 사용자의 시선을 유도한다. 파빌리온의 정상에 오르게 되면, 평소 경험하지 못하는 비일상적인 높이의 시야를 가지게 되고, 그 위치적 특성은 사용자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여러 파빌리온에 둘러쌓인 전망대의 역할을 하기 위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사용은 어렵지 않지만, 언덕을 오르는 행위를 통해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다.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지나온 길과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일상의 관계, 그리고 자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