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설계 주제는 'back to office'로 엔데믹 시대에 오피스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미래의 오피스인 'smart office'가 과거의 오피스와 다른 여러 요소들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회성'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회성'은 재택근무와 같은 새로운 업무 문화에 익숙했던 사람들을 다시 오피스로 돌아오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사회성'이란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적 성취감과 오피스가 사이트 community와 연결되고 도시에서 하나의 세포로 여겨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이트가 위치한 을지로가 어떠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을지로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제작과 관련된 업종의 사람들이 모여살던 곳이었다. 한때 도면만 가져다주면 뭐든지 만들어 주는 곳이라는 별칭을 얻던 을지로는 현재 재개발로 인해 제조업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을지로의 흐름을 이어주는 오피스를 설계하고자 했고 계양전기의 헤드쿼터를 설계하였다. 저층부에 사이트 주변 재개발로 인해 청계천 공구거리와 철공소 골목이 사라지면서 쫓겨나는 장인들을 위한 제작소, 청년 디자이너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 그리고 그 둘을 엮어주는 매칭 오피스를 설계했다. 고층부에는 계양전기 연구실과 헤드쿼터를 설계했다. 기본적인 메스 디자인은 을지로 주변 골목길의 특성을 이용했다. 저층부에 길을 만들기 위해 메스를 분절하고 틈을 브릿지로 연결해 수직적으로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골목길 중앙에는 하늘까지 뚫려있어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길을 걸어가면서 하늘을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고층부 메스도 두개로 나눠지고 각각의 메스의 업무 성격이 다르다. 하나의 메스는 업무별 팀 구성, 하나의 메스는 프로젝트별 팀 구성으로 개인이 선택해 일할 수 있게 설계했다. 두 메스는 브릿지로 연결되고 브릿지에는 테라스, 복지시설이 있다. 파사드는 알루미늄 패널의 모듈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상점, 제작소들이 모여 형성된 을지로 공구거리를 나타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