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 다나카와 같이 ‘부캐’로 표현되는 멀티 페르소나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안착했다. 또한, 이런 부캐 열풍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구로 그 역할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생겨난 여가시간으로 인해 한 개인이 다양한 직업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는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꾸어 쓰듯이 상황적 필요와 역할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고 다양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다층적 자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맞게 본업(외부)은 의사, 교사와 같이 학업적이고 비교적 조용한 집단에 종사한다면, 부업(내부)으로 밴드를 운영하는 4인가족으로 클라이언트를 설정하였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외부와 다르게 내부에서만큼은 서로 소통하며 다양한 공간과 공기의 흐름을 공유하도록 노력하였다. 지하 합주실에서 선큰 가든을 거쳐 사랑채, 부부의 야외공간으로 가면서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한 층고가 높은 거실과 그와 공간을 공유하는 취미공간, 식당, 부엌은 자연스럽게 취미를 공유하고 식사준비를 같이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외부인 동선을 외부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사랑채와 선큰가든, 지하 합주실로 하여 외부인과 내부인의 동선을 철저히 구분하였으며, 외부인과 내부인이 같이 합주할 수 있도록 선큰 가든을 계단식으로 구성하여 관객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부분의 실들을 선큰 가든 방향으로 과감하게 창을 내어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하였다. 입면도 클라이언트의 특성에 맞게 외부에서 볼 때는 단순하고 정적인 느낌을 주기위해 프레임을 내고 스타코 백색으로 마감하였고, 내부에서는 다양한 공간들이 서로 교차하고 공유하면서 다이나믹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https://youtu.be/pP5ujySU2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