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과제에서 장대높이뛰기에 대한 동작분석을 하였고, 이를 통해 알아낸 인체작동원리는 다음과 같다.
장대높이뛰기의 주목적은 장대를 이용하여 자신의 몸을 최대한으로 높이 띄워, 크로스바를 떨어뜨리지 않고 넘는 것이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는 도움닫기에서 형성된 수평속도를 장대를 이용해 수직속도로 전환한 후, 몸의 무게중심을 장대를 잡은 위치보다 최대한 높이 들어 올려야 한다. 장대높이뛰기는 크게 도움닫기, 발구름, 공중동작, 착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공중동작은 장대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동작과 축적된 에너지를 발산하는 동작으로 나뉜다.
재창조에 앞서, 이 동작의 키워드를 잡고자 했다. 장대높이뛰기는 도구를 이용한 동작이지만 장대를 놓는 순간부터는 움츠렸던 몸을 최대한 펼치며 축적한 에너지를 발산하여 공중에 뜨는 것에 주목하기 위해 '축적과 발산'을 키워드로 정했다.
그와 동시에 오브제에서 장대높이뛰기의 속도감과 흐름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래서 전체적인 형태는 장대높이뛰기의 흐름이 보이도록 했다.
모형의 정면을 보았을 때 왼쪽이 축적이고, 도움닫기를 의미한다. 직선을 가장 아래에 두고, 점점 더 휘어짐이 심한 곡선을 겹쳐 놓은 것은 장대와 몸이 휘어짐에 따라 힘이 축적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른쪽이 발산을 나타내는데, 이는 공중동작을 의미한다. 여기서의 곡선과 직선은 장대가 펴지는 과정에서 힘이 발산되는 형태를 나타낸 것이고, 앞에 사용된 곡선의 길이보다 훨씬 더 긴 곡선을 사용함으로써 몸이 최대한 펼쳐지면서 힘이 발산되는 모습을 극대화했다.
모형을 좌측에서 보았을 때 발산 부분 중간에 선들이 교차되는 것은, 장대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몸의 방향이 앞에서 뒤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