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 작품
클라이언트는 3인 가족으로 집에서 일을 하며 텃밭을 가꾸는 엄마, 사람을 많이 만나는 아빠, 사고뭉치 아이로 이루어져 있다.
‘누감재’는 언제, 어디서 사고를 칠지 모르는 아이를 지켜보고, 또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각각의 공간에서 시선이 연결되어 서로를 볼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
직사각형의 집에서 서로를 볼 수 있도록 중앙은 빈 공간으로 두고 가장자리에 방끼리 붙지 않도록 각 공간을 배치하였으며 엄마, 아빠가 각자의 방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쉽게 볼 수 있게 아이 방을 반대쪽에 배치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텃밭에서 놀면서 요리를 하고 있는 부모와 시선을 맞출 수 있도록 빈 공간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도록 배치하고 큰 통창을 설치함으로써 아래층의 부엌에서도 텃밭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3m라는 높이 차이로 인해 다른 층에 있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것을 보완하기 위해 각 방에 단차를 주어 다른 공간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도록 만들었으며 거실의 천장과 바닥을 파서 빈 공간과 다른 공간이라는 것을 나타내려고 했다.
각 공간으로 가는 복도는 대각선으로 깎아 자연스럽게 중앙의 빈 공간으로 시선과 동선이 모일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아이 방 2층에서 텃밭으로 나가는 문을 만들어 아이가 아이 방에서 텃밭과 엄마 방을 지나며 순환하며 놀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아이 방은 천장을 높게 하여 어릴 때는 그물을 설치해서 놀 수 있게 하고 청소년이 되면 높은 천장을 보며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했다. 또, 아이가 자랐을 때 뚫려 있는 공간을 좋아하지 않을 아이를 위해 바닥을 철거 가능한 재료로 만들고 가벽을 세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