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대 제와장은 한국 전통 기와를 만드는 일을 한다. 현대식으로 개조, 개량되는 기와에 맞서 오직 전통적인 방식으로 우리 전통의 미를 지켜낸다. 물론 기와가 그의 삶 전부는 아니다. 그는 하늘을 좋아한다. 가족 없이 외로운 삶에 하늘을 벗삼아 생활한다. 기와를 흙으로 성형할 때, 가마에 구울 때 하늘을 감상하며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처럼 특별한 그를 위한 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중정이다. 도로변에 위치한 중정은 semi-private하고 반대 방향에 위치한 중정은 더욱 닫혀 있는 private한 속성을 가진다. 중정을 통해 내부 공간 어디서든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제와장의 집은 두 중정을 따라 흐르는 형태이다. 이는 한국 전통 기와 특유의 곡선의 미를 매스로 재해석한 것이다. 주택 내부 또한 거실, 다이닝 룸 같은 생활 공간과 작업실의 동선이 곡선이 흐르듯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는 효율적인 workflow와 관련되며 생활 공간과 작업실은 중간의 corridor로 나누어진다. Corridor는 도로변을 기준으로 오목한 매스와 볼록한 매스의 중심이 되며 두 매스의 충돌이 발생하며 해소되는 공간이다. 폴딩 도어를 통해 툇마루로 사용 가능하며 한 쪽 통유리 창에는 기와가 부착되어 있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볼 수도 있다.
한편 우리 전통 기와인 수키와와 암키와의 단면을 패턴화한 담장이 중정과 외부 공간을 구분한다. 이러한 담장 패턴은 외부에서 중정을 보기에는 어렵지만 바람과 같은 상호작용은 가능하게 한다. 또한 주택의 파사드는 기와로 덮여 있다. 지붕과 굴뚝, 외벽 모두 기와이며 이는 제와장의 craftmanship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