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다지고, 그리고 그 위에73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땅을 만들었다.
진부하지만 청춘 드라마의 전형인 ‘잔디밭에 누워서 즐기는 여유’는 그동안 홍익대학교 캠퍼스에서 환상(幻相)이었다. 와우산 자락에 위치한 홍익대학교의 캠퍼스는 그 경사진 형태로 인하여, 좁은 땅에 빽빽히 콘크리트 덩어리를 채워 넣은 홍익대학교 캠퍼스는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에서 기인한 빠른 방향성으로 인하여 그 외부공간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무릇 대학 캠퍼스라면 최소한 그 학생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홍익대학교에 평지 만들기’ 라는 주제 아래에 진행되었다.
14미터 공중에 띄워진 인공지반은 그것을 기준으로 성격이 다른 두개의 의미 있는 평지를 만든다. 위쪽의 평지는 Campus Level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러나 외부인의 접근성은 떨어져 다소 내밀한 공용공간을, 그리고 그 아래 공간은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용공간으로 작동한다.
S동을 수직 증축하여 만들어진 네모난 벽돌 건물은 Campus Level에서 ‘땅’으로 접근할 때 방파제가 된다. 이는 기존 캠퍼스 외부공간에서 만들어진 빠른 방향성이 ‘땅’으로 침범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