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도서관과 학생회관 레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홍익대학교의 도서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메인 거리에서 진입할 때 지나는 복잡한 동선과, 책으로 가득 차 있어 답답한 도서관 공간입니다. 학교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메인 거리와 면해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이용률이 저조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존에 이용되지 않던 저층부 지하를 증축하여 도서관을 확장하고, 메인거리에서부터 기존의 도서관까지, 도서관 전체를 관통하는 동선을 형성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답답한 도서관의 확장>
홍익대학교 도서관의 경우, 연면적은 4년제 대학 평균 대비 0.3배 , 소장 도서 수는 약 1.8 배로,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는 높은 책장으로 가득하며, 책장 사이는 한 사람이 통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밀도가 높습니다. 높은 책장으로 인해 실제 공간보다 체감되는 공간은 작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도서관 레노베이션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도서관 면적 확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H형으로 이루어진 건물에서, 사용되지 않던 지하공간을 증축하며, 메인거리에서의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도서관을 관통하는 동선>
기존에 목적 지향적이었던 도서관의 동선은 책과 관계없이 보안과 관리가 우선시된 형태입니다. 도서관이 수직적으로 적층되어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연속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공간은 더욱 더 좁게 느껴지고, 각 층마다 단절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동선은 원하는 책이 있는 위치까지의 동선에서 다른 장르의 책을 우연히 만나는 데에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간의 형태와 책장 배치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계단형으로 점차 setback되는 공간으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 개방된 분위기와 인지성을 확보합니다. 도서관 전체를 관통하는 동선을 형성하고, 동선을 따라 책장을 배치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동선은 기존의 복잡한 동선으로 이용률이 낮았던 도서관 곳곳으로 뻗어 나가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공간과 하나된 책장>
계단식 도서관, 도서관을 관통하는 동선과 평행하게 배치된 책장은 도서관이라는 특수한 성격에 의해 만들어진 답답함을 줄이기 위한 결과입니다. 그렇게 배치된 책장은 공간과 분리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책장, 난간, 공간의 구획
동선과 평행하게 배치된 책장은 동선 상에서 책의 노출빈도를 높임과 동시에, 상부 슬라브 난간 높이까지 연장되어 난간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자유로운 동선 공간과 책장 내부의 열람공간을 분리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하공간을 밝히는 아트리움>
저층부로 확장된 도서관과 아트리움은 지형의 특성 상 측면을 통한 채광이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트리움을 밝히는 천창을 형성하고, 도서관에 빛을 유입시킵니다. 이 빛은 시간에 따라 이동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천창을 경계로, 동아리실을 도서관 상부에 배치해, 도서관과 동아리실을 분리합니다. 기존의 답답했던 중복도 형태의 복도에서, 천창이 보이는 독특한 중정을 가진 학생 복지시설을 형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