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Valley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주택이다. 현재 한국 사회의 큰 이슈인 청년층의 주택난과 1인 시니어 가구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삶과 식구의 형태를 보여주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주택을 설계하고자 했다. 해당 주택의 거주인은 건축주이자 프로 피아니스트인 시니어 한 분과 이 주택의 세입자이자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 두 명이다. 단순한 co-living 넘어선 세대 융합형 주택을 설계하고자 거주인 세 명 모두 ‘피아노’라는 매개체를 공통점으로 가지도록 설정했다.
본 프로젝트는 주거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주택인 만큼 거주인들의 사적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따라서 두 개의 개별적인 매스가 중간 매스를 통해 연결되는 ㄷ자 형태의 매스를 기본으로 건축주의 침실을 아래쪽 건물 2층에, 세입자들의 침실을 두 건물 3층에 나누어 배치하여 개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했으며, 밖으로 나갈 때는 계단과 현관에서만 마주치도록 동선을 분리했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중간 매스는 벽과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외부에서 보았을 때 두 개의 메인 건물이 강조되도록 했다. 작품명 Music Valley처럼 두 건물 중간에 골짜기처럼 형성된 야외 공간에는 마당에서 선큰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이 있으며 지하층 중심 공간을 폴딩 도어로 개방되는 피아노 공연 무대로 설정했다. 또한, 계단식 관람석 공간에 위치한 4개의 화단에 나무를 심어 관람객들이 야외 공연장에서 햇빛을 피하고, 숲 속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 출입구와 주차장은 6m도로 쪽에 설정하여 통행량이 많은 8m도로 쪽에서 주택 내부가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1층의 거실공간은 주로 응접실 공간으로 활용되며 거주인들의 침실에서 모두 접근이 용이한 2층 공간에 악보와 책을 보관하는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이 공간을 주 거실처럼 활용하면서 거주인들이 함께 tv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2층 중간에는 식물을 키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중정 공간을 설정했고, 3층에는 세입자들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서브 주방을 배치하여 1층 주방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해소시켰다. 지하층에는 무대 공간 이외에도 개인 연습실 2개와 와인 바, 라운지가 위치해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피아노의 곡선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매스의 바깥쪽을 곡면으로 만들어 건물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담장과 주 출입구 복도의 나무 루버 또한 피아노의 곡선과 음악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주택과 도로의 경계를 부분적으로 개방하며 마당과 덱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