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프로젝트는 쇠퇴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쇠퇴도시 중 하나인 남원에 사이트를 선정해10년단위로 사이트변화를 분석하며 쇠퇴하는 도시에 새로운 전원도시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쇠퇴도시의 경우, 그 대지에 살던 사람들이 수명을 다하게 되면, 건물도 같이 수명을 다하며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대지의 수요가 사라지면서 그대로 빈 땅으로 남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도시에 구멍이 생긴다 하여 ‘천공’이라 부른다.
시간이 지나며160mX160m정도의 큰 크기를 가진 남원의 블록에 천공이 생기기 시작하고 천공의 크기도 커지기 시작한다. 블록 바깥쪽에서부터, 또는 블록 안쪽에서부터 천천히 구멍이 뚫리고 그곳에는 자동차만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우리는 쇠퇴하면서 생겨나는 이 ‘천공’이라는 요소가 쇠퇴도시의 포텐셜이라 생각했다.
블록 내에 천공이 생기게 되고 빈공간이 생기면서 건물의 앞면이 아닌 뒷면에도 중요한 입면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공으로 블록 내의 새로운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 공간은 블록에서는 매우 공적인 공간이지만 블록 외부와의 관계에서는 애매한 위계를 갖게 된다. 블록외부에서 외곽건물을 지나 블록 내의 중심프로그램으로 가는 길에 ‘덧대기’라는 요소를 붙여주며 위계의 완충공간을 제공해주게 된다. 건물 뒷면에 새로운 입면을 제공해주게 되는 것이다.
회랑이라는 요소를 이용해 블록에 랜덤하게 생기는 천공에 규칙과 질서를 부여하고자 했다. 2022년, 블록 바깥에 생긴 천공을 건물로 채워주고, 기존에 주차장으로 쓰이던 프로그램을 주차건물을 통해 프로그램을 이전해준다. 2032년, 2042년부터 블록 내부로 천공이 생겨나고 건물 뒷면의 덧대기를 통해 블록을 채워 나간다. 그리고 2052년, 블록중심에 메인 프로그램인 텃밭공간을 중심으로 덧대기를 통해 다양한 성격을 가진 녹지들을 배치한다. 건물 뒷면에 붙은 덧대기가 블록 중심까지 이어져 중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고 이어주며 블록내부의 질서와 경계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