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칸은 에셔릭 하우스를 설계하기 전 리처드 의학 연구동을 설계하였는데 직사광선을 제어하지 못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칸은 다음 작품인 에셔릭 하우스에서는 빛을 제어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나는 이에 에셔릭 하우스에서 ‘빛의 제어’ 만큼 중요하고 이용할 만한 주제는 없을 것 같아 빛의 제어를 하이브리드 큐브의 주제로 이용하였다.
내가 에셔릭 하우스에서 빛의 제어에 이용한 부분은 ‘T’형 창과 통창 앞의 나무, 총 2가지이다.
첫 번째는 통창 앞의 나무다. 나는 처음 직사광선으로 고생한 칸이 남쪽에 통창을 설치한 사실이 의아하였다. 하지만 고민해보니 통창 앞 나무는 더운 여름에 잎을 통하여 직사광선을 차단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잎을 떨어뜨려 따듯한 빛을 실내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빛을 계절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점을 선택적으로 빛을 투과 할 수 있는 루버로 표현하였다. 루버를 이용하여 빛을 조금만 새어 나오게 했을 때에는 빛이 선이 되고 빛을 점점 많이 새어 나오게 하면 빛이 면이 되고 볼륨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T' 자형 창이다. 'T'자형 창을 표현하는 방법은 빛이 물체와 부딪힐 때 형태를 갖는 빛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정사각형 매스로 가정하고 그 매스의 모서리를 라인으로 표현하여 투명한 볼륨의 형태로 직진하는 빛을 표현하였다. 자연광은 처음 외벽에 부딪혀 면의 형태를 가지고 이후 외벽의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벽과 바닥에 부딪혀 면의 형태를 갖게 된다. 큐브에 나타난 부분을 통해 고창 부분은 빛을 방 깊숙이 끌어들이지만 눈부신 위치에 오는 빛 들은 스크린 기능을 가진 외벽으로 차단하고 일자형 창을 통해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답답함을 해소했다는 점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