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Graduation Exhibition

졸업전 작품

[건축학과 졸업설계] 박채림 | R.M.S.(Ready Mixed Society)
  • 2022-1학기
  • 건축설계(9)
  • 지도교수 : 이원석, 김명홍
  • 작성일  2022-08-29
  • 조회수  144

혼재된 사회, 새로운 요구들과 얽혀있는 기존의 맥락들.
  공장 기능을 유지하는 전제 하로, 삼표 레미콘 공장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재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되고있는 성수동 지역의 ‘생산도시’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꾀한다. 오래된 도시 서울, 높고 새로운 건축의 이면에는 오래되고 낡은, 그러나 긴 시간 제 자리를 지켜온 공간들이 있다. 이들을 다루는 지금의 태도는 과연 최선일 것인가? 도시재생이라는 명목 하에 ‘원래의 것’을 빼앗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성수동을 비롯한 준공업지역은 현재 산업시설의 기능, 즉 생산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성수동 지역은 폐공장을 재활용한 카페거리로 문전성시다. 또한 삼표 레미콘 공장의 철거 확정과 동시에 부동산 이슈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런 산업구조의 개편과 해당 부지의 문화공원화는 서울숲과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에 보탬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그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러있던 성수동 공장지대의 얼굴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해당 공장시설은 미관적으로 아름다운가의 여부와는 별개로 오랜 시간 일종의 랜드마크로서 역할했다. 서울 산업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또 도심 한복판에서 보기 힘든 스케일과 물성을 지닌 건축물을 이리 쉽게 소거해도 되는 것일까?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했으며, 첫째로 공장 기능의 유지, 둘째로는 주민 니즈를 충족할 문화시설의 도입이라는 전략을 통해서 현재 외면받고 있는 회색 인프라를 소셜 인프라로 탈바꿈한다. 공장은 분진, 소음 등 오염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기술 및 특허기술을 이용하여 지하 시설로 증축한다. 기존의 거대한 스케일의 구조체와 공장 기기들은 구조체로서 그대로 사용하거나, 오브제로서 문화시설에서 향유한다. 문화시설은 크게 미술관, 공공도서관으로 이루어지며 남녀노소 모두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방문객들은 미술관의 아카이빙 전시실 1~4을 관람하며 현재 가동되고 있는 공장시설을 두 눈으로 목격하며, 사이트의 정체성을 몸소 느끼게 된다. 또한 보행전용교의 도입을 통해 해당 부지의 광역적 입지의 장점을 증폭시켰다. 보행 흐름의 확장을 통해, 공장과 주변 거주민을 위한 곳에서 나아가, 서울시 전역의 인구를 유도할 수 있는 지역적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오래된 공간들은 껍데기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특별한 장소성을 가진 산업·문화자원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하며, 궁극적으로는 저이용 부지나 철거 위기에 놓인 근대 유산들을 대상으로 한 건축적 태도를 제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