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현황]
설계 대상지인 이태원 2동은 남산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녹지를 품고 있는 동네이다. 이러한 녹지는 서울시 전체에서도 희소한 규모로 녹지가 부족한 현대도시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그 이용은 활발하지 못한 현황이다.
남산에서 흘러내려온 경사면이 소월로 부근에서 급격하게 형성됨에 따라 남산과 이태원2동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이질적인 공간으로 남아있다. 본 설계안은 분리된 두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이용자는 이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서 건물 곳곳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남산으로 가는 길이 다리아프고 지루한 계단이 아니라 올라가는 과정이 재밌는 길이 되기를 바라면서 공간을 구성했다.
이태원 2동은 사회간접시설이 경로당, 교회 뿐으로 프로그램, 운영,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한 현황이다. 특히 유소년 비율은 감소하고 노인 비율은 증가하는 현재 상황에서 지역주민 유치는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유소년, 노인, 외국인,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지역복합문화센터, 이태원 2동이 가지고 있는 지역자산(주거지 경관)을 최대한 이용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망시설, 마지막으로 소월로 컨텍스트를 유지하면서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된 갤러리 공간과 그와 겸한 부가적인 상업시설을 제안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