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ik School of Architecture

우리는 현대의 수많은 고층빌딩과 빼곡하게 밀집된 건물들에 둘러 쌓인 도시환경 속에서 항상 자연을 열망한다. 사람들은 방 안에 식물을 키우거나, 집 앞 마당에 식물을 키우기도 하며, 공원이 근처에 있는 집에 거주하기를 원하고, 특히 서울에서는 한강 뷰를 가진 아파트에 거주하기를 희망한다. 이처럼 우리들의 거주환경에 있어 자연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서울의 가장 중요한 자연자원인 한강을 보면, 주변에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한강 뷰를 독점하며 한강 근처에 슈퍼블록을 형성해 보행자들의 보행 축을 단절시켜 버린다. 아파트 단지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현상이지만, 도시적으로 매우 슬픈 경관을 만들어냈다.

 아파트 단지들이 한강 뷰를 독점하며 외부와 경계 지어 단지 주민만을 위한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 아파트 단지의 일부분이 공공에 개방하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아파트 단지들을 한강을 가로막는 거대한 매스들과 힘들게 지나가야 하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 될 것이다. 이로인해 아파트 단지들은 한강으로 가는 하나의 거점이 되어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설계 의도부터 외부인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부에 존재한 아케이드 상권, 단지 중앙에 위치한 보행자 전용 공원, 여의도 성당 이 세가지 요소가 다른 아파트들처럼 외부를 단정짓지 않고 경계가 모호한 아파트를 형성하게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시범아파트 단지 내부에 한강과 면한 두개의 동을 공공에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한강과 연계되어 시너지를 내는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형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