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많은 것을 보라.
건물도 아니고 예술 작품도 아닌 두 구조물의 애매한 경계에 놓인 파빌리온의 정체성을 공간의 결핍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앞면과 옆면을 정방향에 두고 멀리서 파빌리온을 바라보았을 때 커다란 원형의 공간이 뚫려있음을 경험한 자들은 기존과 다른 공간감을 느끼고 다가가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파빌리온과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작품이 색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다.
무려 567개의 선형 프레임으로 구성된 이 파빌리온은 흰색 부재는 10T 두께의 폼보드로, 파란색 부재는 아크릴에 머메이드 블루를 도색하여 만들었다. 외력을 지탱하는 흰색 부재들은 규칙적인 적재 구조를 띄는데 그 구조는 외부에서는 정갈한 외벽으로, 내부에서는 1차원적 선형프레임이 서로 엮인 무차별적인 곡선면으로 나타내었다.
실제로 구축될 가능성을 고려하여 파빌리온의 내부를 드나드는 정돈된 7개의 푸른색 프레임을 모두 이어지게 설계함으써 쉼의 공간, 벤치로 작용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