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은 사람들에게 쉼터의 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 점을 이용해 이 파빌리온이 사람들에게 도시 속 쉼터의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따라서 컨셉을 숲으로 잡았고 도심 속 숲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숲에서 듣는 숲의 벌레, 바람 등의 자연 소리 대신 도심 속 숲에서 듣는 도심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숲의 특징이나 숲에서 느끼는 웅장함, 편안함 등의 감정들을 살려 숲을 재연하는 동시에 패턴을 배열했다. 숲을 재연하기 위해 재료를 나무로 사용하려다가 도심 속에 존재하는 숲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여 pvc파이프를 이용했다. 단일 재료를 이용해 잎, 줄기. 뿌리를 모두 나타내었다.
식물들은 서로 가까이에 붙어 있으면 크게 자라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옆 나무와의 거리는 그 나무가 얼마나 크게 자라는지를 결정한다. 이 점을 파빌리온에 이용하여 각 나무의 크기와 패턴에 이용하고 싶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줄기가 하나의 나무를 나타낸다. 줄기가 얇은 나무일수록 여러 나무가 붙어있고 그 나무의 잎과 뿌리도 작게 자라난다. 긴 원기둥의 두께를 이용해 나무의 줄기 굵기를 표현했고 짧은 원기둥들의 지름을 이용해 나뭇잎과 뿌리의 크기를 나타냈다.
사람들이 나무의 뿌리 부분들을 밟고 올라가 안쪽으로 들어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길 바랐다. 또 위를 올려다봤을 때 보이는 다양한 원들이 모여있는 것을 통해 햇빛이 나뭇잎 사이를 다양한 각도로 스며 들어오는 느낌을 느끼면서 실제 숲 같은 느낌을 재연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