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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작품

[실내건축설계(4)] 한석재 | BOTTEGA VENETA Architecture Series
  • 2021-2학기
  • 실내건축설계(4)
  • 지도교수 : 이현호, Nomura Chika
  • 작성일  2022-01-24
  • 조회수  8621


  인트레치아토를 건축적으로 표현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은 단연 큐브형 벽돌이다. 직조가 아닌 단순 사각형의 조합으로 인트레치아토를 표현하는 방법은 보테가 베네타가 이미 여러 차례 사용했듯 충분히 근본 있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과감하게 디자인을 해보자면 큐브 형태에서 면을 제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프레임 만을 남긴 큐브는 다시 다양한 스케일로 세분해 활용한다.
  인트레치아토는 한국어로 ‘직조’이며, 직조는 한 장 한 장이 서로 수직으로 얽혀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매스 디자인에서는 이를 그대로 활용해 스케일만 키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BOTTEGA VENETA Seoul Pop-up Store _THE GRID
  BOTTEGA VENETA의 서울 전시 ‘the MAZE’에서 영감을 얻은 팝업 스토어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트레치아토를 상징하는 프레임 박스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경험, 혹은 그 위로, 아래로 다니는 경험은 인트레치아토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행위와도 같다. 외부에서는 스토어 내부의 공간을 쉽게 볼 수 없으며, 내부에서조차 여느 매장과 다르게 상품을 밝은 빛에서 온전하게 볼 수 없다. 고객들은 그저 주변 고객들과 상품의 실루엣만을 보고 느낄 뿐이다. 특별한 브랜드 가치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내부에는 특별한 조명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태양광이 낮고 깊게 들어와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 시간 동안만 한정 운영된다.
 
  4000*4000*4000 크기의 Frame Box를 기본으로 ½, ¼ 스케일의 박스들을 함께 섞어 배치한다. 이때 4000 박스의 경우 하나의 프로그램이 삽입될 수 있는 크기이고, 2000 박스는 사람이 들어갈 수는 있으나 프로그램은 배치될 수 없는 크기, 그리고 1000 박스는 볼 수 있으나 들어갈 수 없는 크기의 박스라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배치했다.
  4000 박스는 프로그램이 단독으로도 프로그램이 삽입될 수 있지만, 모듈로써 여러 박스들이 함께 거동할 때 더 큰 활용성을 가질 수 있다. 더욱이,박스들의 재료와 프레임 두께를 조정하면 구조체로도 기능할 수 있어 프레임박스 자체만으로도 디자인을 풀어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BOTTEGA VENETA New York Office _THE GRIDABLE
  그레이 베이스에 블랙을 얹고 그린으로 포인트를 준 색조합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그린에서 ‘식물’의 요소를 뽑아내어 곳곳에 그린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글라스 월 역시 그린을 틴팅 옅게 틴팅해 은은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BOTTEGA VENETA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인트레치아토에서 영감을 얻은 직교 그리드를 천장과 조명에 적용하고 있으며, 바닥에도 발에 살짝 걸릴 높이로 그리드가 설치되어 있다. 천장 그리드와 바닥 그리드는 서로 45도의 각도를 이루며, 어디에 주안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공간에 대한 감상이 다를 것이다. Stealth Wealth, Distancing Luxury를 추구하는 브랜드 ID를 반영해 전체적으로 차갑고 시크한 분위기의 공간이 구성되고 있다.
  상부 오피스는 천장까지 사면을 그린 틴팅된 글라스로 덮어 자연광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위쪽의 매스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천장 너머의 매스와 함께 다양한 사선 배치된 가구들을 통해 공간에 변주를 주고 있는 덕에 그리드만으로 구성된 공간임에도 전혀 단조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