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전 작품
근대를 거쳐 현대건축에 이르기까지의 건축의 발전 (건축구법의 발전, 재료의 경량화 등)을 통해 인간은 건물을 보다 가볍게, 보다 크게, 보다 높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층건물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 그대로이다.
경제성, 시공성, 효율성에 중점을 둔 고층건물의
디자인은 본질적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오피스의 내부공간에는 보다 많은 책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하고자
했으며 오피스의 외부는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재료로 감싸고자 했다. 고층건물과 그의 표피는 과거의
모습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
고층건물과 그의 표피는 어떠해야 하며 또는 어떠할 수 있을까? 고층건물과
표피의 관계, 그 관계에 있어서 표피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자 했다.
서울의 고층건물은 어떠한 모습일까?
서울은 도시의 발전과 함께 고밀·고층화의 개발이 이루어졌다. 고밀·고층화 개발의 대표적인 예로는 과거의 영동지구 현 강남의 개발이
있다. 1950년대를 시작으로 강남지역의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강남개발의 도시계획 중 테헤란로는 서울
내 ‘금융 및 업무의 중심’으로 계획되었다. 테헤란로를 따라 많은 양의 고층 오피스 건물들이 짧은 시간 안에 들어섰다. 하지만
일반적인 오피스 건물과 같이 경제성, 시공성, 효율성에 입각한
고층건물은 획일화된 공간구성, 반복적인 재료의 사용 등으로 인해 현재 테헤란로는 단조로운 도시 가로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테헤란로를 면하고 있는 고층 오피스 건물의 입면의 유형화 및 분석하여 가장 단조로운, 같은 유형의 입면이 밀집해 있는 구역을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기존 고층건물의 표피는 건물을 단순히 감싸는 껍데기로서 기능하며 건물의 구조에 종속된 수동적인 건축요소이다. 기존의 표피를 구조로부터 분리함으로써 자율성을 부여한다. 단순히
판적이고 2D적인 요소였던 표피를 분절하고 접음으로써 3D 적인
요소로써 단순한 껍데기가 아닌 공간을 구성하는 천장, 바닥 등의 디자인 요소로서 기능한다. 표피의 변형은 기존의 오피스에 다양한 규모의 외부공간을 창출하고 이는 기존의 오피스에는 없던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들을 담게 된다.
획일화되고 단조로운 고층건물의 표피의 변형은 평범하고 반복되는 오피스의 내부공간을 다양화하고 이는 외부로 투영되어
단조로운 도시의 컨텍스트를 다채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