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신도시를 재개발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건축물의 수명을 40년으로 보았을 때, 80년대 이전의 신도시가 재개발 대상이다. 1세대 계획도시인 반월과 창원, 여천, 과천이 이에 해당한다. 신도시의 재개발은 기존의 방법과 달라야 한다. 신도시에는 도시계획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기에 이를 해석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반월신도시(現안산시)를 연구 대상으로 정하였는데, 이는 대한민국 첫번째 계획도시라는 상징성과 수도권 임해공업도시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월은 외국의 도시계획이론을 국내에 처음 적용하는 프로젝트로 해외의 전원도시이론과 국내의 풍수지리이론이 혼합된 형태가 나타난다. 다핵도시로 1개의 도심과 3개의 부도심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이 중에서 육각형·방사형 도로망과 대형 광장이 계획된 선부동(부도심)을 사이트로 선정하였다.
오늘날의 선부광장은 회전 교차로에 둘러싸여 주변 상가와 큰 연계없이 거대한 섬처럼 존재하고 있다. 이는 광장과 그 하부에 있는 전철역을 이용하기 불편하게 만든다. 또한 광장에서 12개의 방사형 도로망이 뻗어나가며, 이에 따라서 각기 다른 개성있는 경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 건축물들이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지어져 있어, 광장에서 이러한 경관을 인지하기 어렵다. 한편, 기존 아파트 단지에 있는 급수탑이나 구릉 등도 도시 경관의 요소로서 계획하고자 하였다.
방사형 도로망을 살리면서도, 기존의 도시 조직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폴리를 제안하였다. 폴리는 공장에서 사용되는 기계에 영감을 받아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장소로 설계하였다. 또한 폴리가 공장이라면, 광장은 원료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광장에서 폴리를 거치면서 원료가 제품이 되는 공정이라고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광장은 7개의 테마로 오행(물, 불, 나무, 흙, 철)과 일월(태양, 달)을 컨셉으로 잡고 설계하였다. 조력발전소가 있는 안산은 달의 힘으로 움직이는 도시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달을 중심에 배치하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