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전 작품
인간의 얼굴은 겹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겹을 드러냈다가 감추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겹은 무엇일까. 겉으로는 항상 좋은 겹만 보여주고 싶은 나에게 이는 어두움과 추악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장 깊숙히 있어서 외면해왔던 이 숨겨진 겹을 한겹 한겹을 벗기는 행위를 통해 마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목표이다.
Program – 무대디자인
‘Cadaver’라는 영화를 선택하여 이를 위한 무대를 디자인하였다. 인간이 여러 겹과 숨겨진 겹을 가진 것처럼 무대도 여러 겹으로 이루어지고 그 안에 숨겨진 공간이 존재한다. 겹겹 무대의 사이는 피부의 껍질을 벗길(skinning)때 피부조직이 늘어나듯 찢기는 형태에서 착안하여 디자인하였다. 연극 관람은 일반적인 관람형과 극에 직접 개입하는 참여형으로 나눠서 두 유형 모두를 수용하여 다양하게 겹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Ending – 숨겨진 의도의 발견
겹겹으로 구성된 무대의 정면을 순차적으로 관람한 관람자들에게 연극 마지막에 전체 무대가 회전하면서 겹겹의 사이 공간이 보여지고 관람자는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여 충격과 공포의 반전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