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ik School of Architecture

  야구의 투구 동작에서는 최대한의 효율로 공을 던져내기 위해 짧은 시간동안 양팔, 양다리가 서로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며, 각 부위에서 수렴과 발산이 이루어진다. 그런 다양한 움직임의 근본적인 이유는 공을 던져내는 것이므로 힘의 발산에서 착안하여 오브제를 상승적인 이미지로 구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시간을 기준으로 동작을 24분할 한 뒤, 각각의 동작에서의 속도와 힘을 원기둥의 형태로 표현했다. 이때 속도는 원기둥의 높이, 힘은 원기둥의 지름과 관련지었다. 그리고 몸의 오른쪽에 해당하는 원기둥과 왼쪽에 해당하는 원기둥을 각각 제작한 다음, 각각의 원기둥에서 절반만을 따와, 각 층이 두 개의 반원으로 구성되도록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시간 축의 역할을 하는 수직 기둥을 비틀어 냄으로써 기존의 방향성을 약화시켜, 보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형태를 관찰해 낼 수 있도록 조형했다. 이 오브제는 관찰 각도에 따른 형태의 변화를 중요하기 때문에 관찰하기 좋은 높이가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보았고, 형태가 유사한 가로수의 높이를 참고하여 약 8미터의 높이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