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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건축학과 석사논문] 김지은 | 문화시설로의 커뮤니티 메모리얼 - 서울숲 메모리얼 계획안
  • 2020-2학기
  • 작성일  2021-05-24
  • 조회수  3670

 



‘추모’란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한다는 의미이며 영어 어휘로는 메모리얼(memorial)이 사용되고 있다. 메모리얼의 사전적인 의미는 기념비, 기념비적인 것, 기념하기 위한, 추도, 추모의 뜻으로 통하지만 오늘날 메모리얼의 의미는 기억과 참여,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적인 의미를 부여해 추모공간으로 발전되었다. 추모공간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의 역할과 함께 안식과 치유의 상징인 자연요소가 결합된 추모공원의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정식적으로 추모공원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는 없으며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하기 위해 유골을 모셔두는 곳이라는 의미로만 통하고 있다.

국내의 도심 메모리얼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에 형성된 공동묘지로 인한 기피 및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으로 도심 외곽으로 밀려났으나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고 그에 따른 추모시설 수요가 증가하며 점차 도시기반 시설로 흡수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추모공원의 건립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높은 녹지율과 추모를 목적으로만 하는 이전까지의 메모리얼에서 더 나아가 공공재의 기능을 갖춘 시설을 통해 도시공원의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단순한 추모목적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문화 활동 및 다양한 체험과 소통 참여를 통한 도심 메모리얼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메모리얼이 갖는 개념과 구현방법, 공간유형 및 다양한 연출요소를 통해 메모리얼에 대한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도심 메모리얼은 도시맥락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지역주민의 삶과 밀착되면서 방문객이나 관광객들에게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공적인 체험과 사적인 체험이 공존하는 공공공간으로 기억 공유 및 체험의 형태에서 더 나아가 슬픔을 극복하고 치유하며 안식을 찾는 쉼터의 공간이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 기존 도시공원 중 접근이 용이하며 녹지율이 높은 서울숲에 국내 도심 추모공원에서 부족한 공공성의 기능을 부여한 문화시설로의 커뮤니티 메모리얼을 제안하고자 한다. 문화시설로의 커뮤니티 메모리얼 공간은 사방으로 열린 개방적 형태로 외부동선 및 진입로와 서울숲 기존 산책로의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추모공간은 추모공원 내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서 생명, 죽음과 재생 등을 뜻하는 물과 희망, 존재와 부재를 뜻하는 빛과 같이 상징성을 부여하는 연출요소를 통해 표현하고 이를 통해 시각적, 청각적 감각 등을 자극하여 스스로 추모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메모리얼 공간으로 제안한다. 또한 서울숲이 갖는 자연환경 및 호수 등을 조경의 요소로 활용하여 치유와 회복의 요소로서 추모공원에 투영하며 운동치료, 심리치료, 미술치료 등과 같은 구체적 치유프로그램을 삽입한 문화시설을 더함으로서 안식과 회복, 소통 및 치유의 공간을 통해 도심 속 일상에 스며든 일상적 도시공간의 메모리얼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