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부 제조업(기계, 금속, 인쇄 등), 도소매업 등 을지로를 이루는 상공업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을 겪고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오랜 기간 동안 고유의 특성을 가지며 자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제조. 상공업 군락지가 2010년대부터 제조업의 비중 감소로 철거되고 개발지역으로 잡히게 됨에 따라 낮춰진 임대료를 찾는 상공인, 예술가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그들 만의 방식으로 작업공간과 공용공간을 다루면서 공간과 질서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을지로 골목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최근 을지로는 옛모습을 간직한채 운영되는 을지로의 다양한 상업시설과 노가리골목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게 되었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없는 골목에서 낮에는 자재를 나르는 오토바이와 화물차량의 점유율이 높지만, 상공업자들이 문을 닫는 저녁에는 거리를 인도로 대부분 점유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활용하여 현재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저녁 장사의 운영을 노점상으로 하고있다. 골목을 가득 메운 간이 테이블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며 특유의 복작복작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허나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저녁에 주점으로 활발히 이용된다는 특징이 있어, 낮에 을지로 상공업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을 찾기가 힘든데 이는 가게를 비울 수 없는 업주들이 사업장에서 식사를 주로 배달로 해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식당의 비중은 낮으나 커피숍의 입점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을지로 특유의 한국 근대 건축에 근대당시 모습을 재현한 커피숍들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져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이 현재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주목받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기존 상공업자, 예술가, 방문객이 만나 공간별, 시간대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고있는 을지로 골목문화 특성에 주목한다. 과거에는 골목이 상공업자들의 물류의 중심으로 이동통로로만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식사를 즐기며 커뮤니티 형성과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는 문화 소비공간으로 확장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을지로의 이러한 형성 배경과 앞서 살펴본 이론적 고찰 내용을 바탕으로 을지로 3가 수표동 27-1번지의 건축의 일부를 재활용하고 이를 통해 을지로 배경에 근거한 시간대별 골목 공간 활용을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 기존 상공업자, 예술가, 방문객이 모여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에 주목하고 을지로 특유의 근대 양식을 찾는 방문객을 장점으로 삼고 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부족한 식당과 배달현상에 따라 요식업자들의 유추를 위해 앞서 2장의서 살펴본 이론적 고찰 내용을 바탕으로 공용주방을 대안책으로 제안한다. 인지도가 있는 기존 을지로 식당과 청년들의 창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요식업체를 더불어 배치하여 홍보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 상업 공간의 필요가 있다. 배달을 통해 식사 공간을 제외한 전문 공유 주방까지 제안하여 공유공간 내에서 사용자 간의 소통으로 정보를 얻고 생산하여 판매까지도 가능한 사업체 형태의 공간을 구성한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을지로의 1970년대 근대 건축물과 공간특성이 드러나는 건축요소를 보존하고, 최소한의 변화를 주어 골목길을 활용한 개방적인 특성을 나타낸다. 골목 활용의 시간대를 달리하여 주변 철공소가 폐점하는 저녁에 거리를 활용하여 노상판매의 가능성을 두고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지역분화 특성을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대상지는 서울시 중구 수표동 을지로3가 27-1에 위치한 사무실 건물이다. 대상지는 1970년대 지어졌으며 당시의 마감재와 구조를 보존함으로써 서울 근대건축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있다. 현재 인쇄소와 타일 상점 등 을지로의 제조단지로 이루어져 있는 3가와 4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m 내에 지하철역과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위치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외부 방문객, 주변 제조단지 상인의 접근성, 입주자까지 세 요소가 집결 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
대상지는 을지로 3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상지 주변은 철물거리, 봉제거리, 아크릴, 먹자거리 등의 골목의 개성이 강하게 나타는 곳이다. 제조단지로 구성된 주변 상권에 비해 영세한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어 청결관리 및 메뉴개발등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주변 상권의 제조업자들의 점심식사 등을 해결하는 식음공간의 부족함이 있다.
기존 건축 파사드
테라스의 난간이 과거 건축법의 영향으로 800정도의 높이로 현재 건축법과 어긋난다. 골목과 대면한 남쪽의 1층 파사드는 현재 상공업체들로 이루어져 캐노피(비가림막)가 줄지어 있다.
변화된 파사드난간의 높이 등 변화된 현재의 건축법을 적용하여 난간의 높이 1100으로 추가로 기존의 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추가적 요소로 변화를 주어 계획한다. 1층의 한쪽 벽면을 셔터문의 형태로 개,폐에 따라 개방성을 준다. 내부 2층 창문에는 커튼을 설치하여 외부의 시선으로 하여금 이중 파사드의 느낌을 준다.
장식기둥과 파사드 레이어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파사드의 수직부재는 표면의 장식기둥과 실제 하중을 담당하는 구조기둥으로 구분한다. 이를 통해 실제 하중을 담당하는 부재는 얼마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 가설건축물로 사용해오던 외부 무단 가판대, 기존 건축물의 미관을 해치는 철창제거.2. 통행의 방해요소로 작용하는 외부 가판대 및 개노피 제고step 1. Demolition (제거)
1.내부공간의 단절요소인 기존 벽, 천장 일부 제거
2. 공간의 개방감을 주기위해 일부 천창레벨 개방
step2. Openess (개방)
1. 외부 입면을 내부 공간구획으로 활용2. 기둥 간격을 공간의 분할로 활용하여 기존 건물의 기억 보존step3. Reuse (재사용)
골목과 정면과 측면 두 면이 맞닿아 있는 1층은 설계의 핵심 공간으로 큰 골목에서 진입이 가능한 로비를 비롯하여 좁은 골목과 이어지는 공용다이닝 공간, 청년 창업 지원형 주방, 요일제 공유주방, 스토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면 주 출입구의 직선 면에 위치한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2층은 비교적 제한된 개방성을 가진 공간들로, 사업플랫폼 공유주방, 대관 주방, 강의 주방, 공유주방 공용 스토리지, 자율 휴식공간, 레시피 아카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확장되는 테이블: 을지로의 저녁이 되면 흔히 보이는 파란 간이테이블과 의자 그 테이블의 아래에 레일을 설치하고 캠핑 테이블처럼 접었더 펼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 다리를 달아주어 두단계로 확장가능한 테이블을 구상하였다. 이는 저녁시간 골목을 활용한 테이블 배치에 효과적일 것을 바탕으로하여 계획하였다.
가로변과 맞닿아 있는 건축물 두면 중 왼편을 기존 을지로의 요식업자들, 주변 상권의 업주들을 위한 공용 다이닝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낮에는 주변 상권의 업주들, 을지로의 맛집 방문자들로 소비자를 유치하며 밤에는 주변 상점의 폐장시간을 활용하여 골목 노상판매를 가능성으로 두고 을지로 노가리골목의 지역 문화 특성을 활용하여 계획한다. 또한 공용 다이닝 공간이 있는 위치에는 을지로 기존 맛집 음식점과 청년 창업 지원형 주방을 배치한다. 각 주방에는 주차장과 연결되는 출입문이 있어, 소비자와 동선의 분리가 되며 식자재 등의 배송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주차장 내 화물차량의 주차구역과 밀접하게 계획하였다. 주 출입구와 밀접한 우측의 공유주방(요일제)은 기존 정부 지원 창업 주방의 사례(청춘 플랫폼의 요일 주방, 월별주방)를 참고하여 본인의 가게를 창업하기전,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기간제로 영업을 하는 주방으로 계획하였다. 공간의 사용자는 실험 영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기간제 주방을 실험 시행 후 독립하게 된다. 공간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머무는 공간은 주방 제품과 집기가 진열되어 있어, 구매가 가능하며 테이블과 의자의 배치로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2층은 아래층의 공용 다이닝 공간과 대상지 주변의 풍경 조망이 가능하며 사업플랫폼 공유주방은 계약한 이용자들에게 한에 공간 이용이 가능하다. 전문적인 키친 스테이션의 구성으로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배치와 구성을 달리 할 수 있다. 인근 대로에서 좁은 골목을 통해 대상지에 접근하면 공유공방과 카페 및 전시공간으로 이어지는 로비 혹은 안뜰로 출입이 가능하다. 공방 건물의 로비를 통해 공방 건물에 들어서면 두꺼운 사선 벽을 지나 목공실과 2층의 금속 및 공유공방, 3층의 옥상정원으로 출입할 수 있다. 공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1층의 사선 벽을 따라 이어진 목재 바닥을 따라가면 안뜰을 지나 카페와 이어지고,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을 통해 외부로 출입 할 수 있다. 공유주방 공용 스토리지는 사업 플랫폼 공유주방 사용자들의 공용 스토리지로 개인 사물함, 공용 캐비닛, 식자재 냉동 창고 등을 배치하였다. 주출입구 면에 배치한 대관주방은 여가생활의 유형으로 주방을 대관을 통해 개인의 모임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날짜와 시간별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대여하여 이용한다. 우측의 강의 주방은 사업플랫폼 공유주방 사용자와 같이 요식업 창업자들을 위한 강연이나 요리 방법을 배우는 쿠킹클래스 운영 형태의 공유주방이다. 수강자들이 강연을 듣거나 식음 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수강자 및 레시피 연구를 위한 창업자들이 찾는 공간인 만큼 레시피 아카이브를 배치하여 레시피 관련 서적을 배치하여 연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