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했어요 ?‘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당황하는 인사말이다 . 세상 어디에도 ‘밥 먹었니 ?’를 이렇게 보편적인 인사말로 쓰는 나라가 없다 . 한국에서는 ‘식구 食口 ’를 가족 [Family]의 동의어로 사용하는데 서구권에서 같은 의미를 지닌 Companion[Com(함께 )+Pan(빵 )+nion(사람 )]을 ‘동료 ’로 한정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 해방촌 주민센터를 보다 지역 주민들이 관계 맺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했던 본 프로젝트는 , ‘우리민족이 어떻게 관계 맺어 왔는가 ’를 고민하는 것으로 시작됬다 . 그리고 그 결론은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 ’ 이었다 . ‘언제 따듯한 밥 한번 같이 먹어요 ’라는 메시지를 공간화 할 수 없을까 . 그래서 기존 주민센터를 마을의 ‘공동 부엌 ’이 되도록 계획했다 . ‘특별히 준비해오실 것 없어요 ’라는 메시지는 같은 공간에 도시농장을 배치하는 것으로 풀었다 . 한마디로 누구나 빈손으로 와도 마을농장에서 신선한 야채를 따다가 간단한 샐러드나 비빔밥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공간 , 그런 주민센터를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