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전 작품
편안 추모공원은 조각 편, 편안할 안의 한자 합성어로 사람을 배려하는 공간들을 마주할 수 있는 추모공원입니다. 먼저, 장례식에 오는 사람들은 메인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TRACE라는 흔적의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공간을 걷거나 혹은 앉아서 고인의 흔적을 되새기며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Farewell space는 장례식의 마지막 절차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장례 셋째 날이 되면 유족들이 관을 들고 화장장까지 걸어가는 운구길을 만들었습니다. 운구길의 양쪽에는 길을 따라 자연요소들이 작은 숲길을 만들면서 고인을 보내주는 마지막 길이 고인과 유족들에게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길이 되길 바랬습니다. 이 공간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극적인 동선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날임과 동시에 고인을 다시 만나는 납골당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를 동선으로 표현했으며, 납골당으로 이어지는 길에 자연요소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며 반전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고인을 보내고, 다시 만나는 공간인 납골당은 만남의 장소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납골당은 고인과 그를 만나러 온 이들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하는 공간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그들만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각각 독립적인 유닛 디자인을 통해 그러한 공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렇듯 편안 추모공원은 이렇듯 고인과 유족에게 편안함과 평안함을 제공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누구나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물음을 던져주는 공간인 것임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