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은 동네이다. 지나치게 빠른 발전으로 인하여 삼청동의 분위기에는 여유가 없었다. 또한 사이트 주변에는 북촌 한옥마을과 갤러리 등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즐비하지만, 편하게 쉴 수 있는 소규모 녹지나 쉼터 등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삼청동 주민센터를 주민들이나 외부 관광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여유와 쉼이며 그것은 정원으로부터 비롯되도록 하였다.
주민센터 설계에 있어 먼저 ‘축’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건축에서 ‘축’의 개념은 굉장히 방대하며,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그중 삼청동이라는 사이트에 한하여 고려해 볼 때 사이트 주변의 자연 축과 도시 축 그리고 사이트 자체의 대지 경계선을 활용한 축들을 매스에 응용하여 설계에 적용하였다.
매스는 크게 두 가지의 성격으로 나뉘는데, 보이드의 개념을 갖는 실내 정원 아트리움과 솔리드의 개념을 갖는 프로그램 매스가 있다. 이 두 성격의 매스들을 축의 개념에 따라 배치하였고, 솔리드한 매스들이 정원형 아트리움에 서로 다른 방향성을 띠며 관입 되도록 하였다.
관입 된 매스들을 통해 동선의 효율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실내 정원과 야외 마당 간의 자연스러운 이동 및 어느 공간에서도 시각적으로 정원적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입면 디자인의 경우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주민센터로 인식되기보다 수목원과 같이 자연적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아트리움을 앞쪽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주민 및 외부인들은 자연적 요소를 느끼며 주민센터에 들어오게 된다. 창 구획의 경우 수평창을 관입 된 매스에 활용함으로써 수직성을 띠는 아트리움 간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