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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작품

[건축설계(4)] 최연우 | 기억
  • 2020-2
  • 건축설계(4)
  • 작성일  2021-04-09
  • 조회수  11431

  

 

 

사직동은 우리나라 중요 문화유산인 사직단이 위치하고 있어 그 이름이 지어졌다. 사직단은 과거 조선시대에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농사가 중요했던 조선에서는 따라서 사직단이 굉장히 중요한 장소였다.
현재 사직단은 한국의 문화유산으로서 과거 조선시대를 기억하는 하나의 상징물이 되었다. 따라서 그 자리에 사직단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것이 과거에 어떠한 의미를 가졌었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기며 기억하는 것이 사직단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사직단은 비교적 낮아 평지에선 잘 인식할 수 없는 구조물이다. 사직동주민센터는 이러한 사직단을 마주 보며 위치한다. 따라서 사직단을 바라보는 쪽 방향의 매스를 높은 계단형 구조물로 만들어 커다란 전망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사람들은 계단에 올라갔을 때 평지에선 잘 보이지 않던 사직단이 탁 트인 공간에 놓인 풍경을 보게 된다. 이는 사람들에게 사직단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직단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는다.
현재 사직단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사직단을 사직공원으로 격하시키는 과정에서 사직단의 엄숙하고 성스러운 분위기가 훼손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직단의 의미를 기억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어린이 놀이터를 주민센터 안으로 끌어들여 숨기고자 하였다. 뒤로 숨긴 실내 어린이 놀이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사직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와 카페를 사직동의 맥락과 연결 지어 구성하였다.
이로써 뒤쪽으로는 사직동 방향의 도시 context를 받아주면서 sunken garden을 중심으로 내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사직단을 바라보는 방향에서는 주민센터가 커다란 전망대로서의 역할을 하여 사직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사직단을 기억함으로써 의미가 더해지는 사직동주민센터를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