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트는 베이킹이 취미인 교사이다. 도시 외곽 조용한 산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시끄러운 교실에서 돌아온 교사의 휴식 공간이자 취미 공간이다. 클라이언트는 손님을 초대하여 자신이 구운 빵을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취미인 베이킹을 즐길 수 있는 부엌, 손님 한두 명을 초대하여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남서쪽으로 도로에 인접하여 도시를 바라볼 수 있고, 북동쪽으로는 산을 바라볼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출근할 때 가장 효율적인 동선인 침실-화장실-드레스룸-부엌-현관을 이 집의 주요 동선으로 구성하였다. 1층은 Public, 2층은 Private으로, 비교적 시끄럽고 밝은 남서쪽과 조용한 북동쪽으로 나누어 각 공간을 배치했다. 이 집에서 가장 중요한 휴식과 취미 공간인 침실과 부엌은 산을 바라볼 수 있는 북동쪽으로 배치했고, 도로와 인접한 서쪽으로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공간인 드레스룸, 다용도실, 현관, 계단을 배치했다. 1층에는 현관, 거실, 부엌, 다용도실 등 Public한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침실, 화장실, 드레스룸, 서재 등 Private한 공간이 있다.
북동쪽으로 올라가는 경사면을 따라 같은 층에서도 높낮이를 다르게 하여 문을 두지 않고 공간을 분리했다. 산을 바라보며 베이킹을 할 수 있는 부엌은 클라이언트가 조용히 취미생활을 즐기는 가장 소중한 공간이다. 부엌에서 취미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베이킹 동선을 최소화하여 냉장고, 베이킹 조리대, 식자재와 조리기구를 보관하는 다용도실을 가깝게 배치했다.
이 집의 많은 공간들은 부엌과 연결되어 있다. 단차를 두고 직접 연결된 거실 외에도 1.5층 테라스에서 창문을 통해 1층의 부엌을 내려다볼 수 있고, 침실의 창문으로 부엌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손님들을 초대했을 때 클라이언트가 베이킹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클라이언트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공간인 부엌을 어디서든 바라볼 수 있다. 부엌과 서재는 위아래로 연결되어 서재에서 빵이 구워지는 냄새가 올라오도록 후각적으로 연결하였다. 냄새를 통해 서재에서 빵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어느 정도 완성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고, 좋아하는 냄새가 집안 곳곳 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