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을 구상하면서 조형성, 모듈 두가지에 대해서 주로 고민을 했다. 많은 나뭇가지들이 모여서 하나의 안정적인 형태가 만들어지는 새 둥지를 참고해서 파빌리온도 일정한 모양의 모듈들이 모여서 고유의 방식으로 결합해 둥지처럼 만들려고 계획했다.
디자인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캘리그라피 디자인에 관한 내용을 보다가 문득 알파벳도 하나의 모듈로 형상화해서 결합해 보면 재미있는 모양이 만들어 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여러가지 글자들로 형태를 만들어 보다가 알파벳 중 ‘H’가 내가 구상한 파빌리온의 형태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모양을 가졌다고 생각했고 알파벳 대문자 H모양을 모듈화 하기로 결정했다.
결합방식은 H끼리 올려놓는 방식을 주 결합 방식으로 시작해서 쌓아 올리면서 겹치는 H모듈들 사이에 간격을 줘서 걸쳐지는 방식으로 쌓아서 공간의 변화를 주었다. 걸치기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그냥 단순하게 간격을 주지 않고 일정하게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견고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변화를 통해 위에서 보았을 때 파빌리온 모형 자체가 H 형태가 되도록 설계했다. 이유는 첫번째로 여러 개의 H 모듈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전체 모형을 넓은 시각에서 다시한번 표현하면 통일감과 재미를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두번째로 코로나로 인한 공간 분리의 필요성도 감안했다.
파빌리온의 재료는 비가 와도 젖지 않고 경제적이며 가공성도 좋고 파빌리온의 결합방식 자체가 쌓아 올려놓는 방식이라 가급적이면 가벼운 재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우드락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