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의 임시성은 설계자에게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건축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설계자의 관점에서 임시성이 가지는 가능성에 집중하여 형태, 재료, 구조의 차원에서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하였다. 파빌리온의 상반부 형태는 전통적인 아치 구조의 건축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아치 구조물이 하반부에 적용되면서 전체 형태는 전통적인 아치 형태와 구조적, 재료적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아치 구조를 이루는 재료들은 본래 그 재료가 가지는 휘는 힘과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의 균형에 의해 전체 구조물을 지탱한다. 모든 아치 구조물이 모여 상반부와 하반부는 대칭적으로 서로의 형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재료를 찾는 과정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이었다. 작은 크기의 모델에서 1:1 모델에 가까워 지면서 가볍고 유연하면서 강한 재료를 찾아야 했다. 작게는 철사, 종이, 나무를 통해, 1:5 모델에서는 고무를 통해 형태적, 구조적 가능성을 실험했다. 1:5 모델에서는 백업 스펀지를 사용했으며 1:1 모델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아세탈을 사용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사용자는 파빌리온과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직접 전체 형태를 흔들 수 있고 하반부 아치 구조물에 설치된 트램펄린 위에 올라가 뛰고 앉으며 파빌리온 전체 힘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런 과정에서 파빌리온은 움직이고 형태가 변형될 수 있지만, 구조적 균형에 의해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온다. 이와 같은 사용자와 건축물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기존의 정적인 건축물이 가질 수 없는 새로운 건축적 경험이다.
이 파빌리온은 1:1로 제작된다면 새로운 구조적, 재료적 문제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 파빌리온은 제한된 체적의 한계를 넘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잠재성 또한 가진다. 대지의 조건과 제한된 대지 면적에 따라 평면적으로 다양하게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아치 재료의 두께에 따라 휘는 정도가 달라지므로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또 사람마다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이 파빌리온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지 의견이 갈릴 수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프로젝트가 더 발전될 수 있다는 잠재성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