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암동은 남산 자락에 자리한 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골목길 위에 일제강점기 일본인 주거지로서의 문화주택이 들어섰고, 이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빌라가 추가되며 골목길, 문화주택, 빌라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로 인해 후암동은 도시의 시간적 흐름이 층위적으로 드러나는 독특한 장소로 남아 있다. 현재 후암동은 노후화된 건축물이 대부분이며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30대 인구가 유입되는 이중적인 특성을 보인다, 또한 최근엔 ‘핫플레이스’로서 새로운 가능성 또한 지니고 있다. 그러나 낙후된 도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로컬브랜딩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였다. 후암동은 과거 후암밥상과 후암공방을 통해 이미 로컬브랜딩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으나 현재는 정책적 변화로 인해 두 사업 모두 유명무실해진 상태이다. 이에 본 계획에서는 후암밥상을 주민센터 프로그램과 연계한 공유주방으로 재구성하여 다시 활성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후암공방의 경우 새로운 공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후암동에 남아 있는 13개의 기존 공방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의 시장을 야외 프로그램으로 계획하고, 내부에는 공방 체험이 가능한 실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하였다. 매스 디자인 또한 로컬브랜딩의 일환으로 지역성을 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후암동을 케빈 린치의 도시 5요소를 기준으로 분석하고, 각 요소를 매스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적 분위기와 맥락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일본의 옛 문화주택 요소에 대한 분석을 병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