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설계한 Dan Flavin Museum_Looking at Light, Looking at Myself는 빛을 보는 경험을 넘어, 그 빛을 통해 스스로를 보게 하는 공간이다. 댄 플라빈의 작업이 형광등이라는 단순한 빛으로 공간을 바꾸듯, 나 역시 빛이 사람의 감정과 시선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집중했다.
건물은 더블 매스로 구성했다. 안쪽은 불투명한 솔리드 매스이고, 바깥은 반투명한 매스다. 낮에는 내부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밤이 되면 안쪽의 빛이 서서히 번지며 존재를 드러낸다. 안쪽 매스는 실제 전시가 이루어지는 중심 공간이다. 안쪽 매스와 바깥 매스 사이의 공간은 전시실과 전시실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역할한다. 이 구조는 각 전시길 사이의 동선거리를 늘림으로서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느낀 감각의 여운을 길게 갖고 가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 건물의 핵심 개념은 ‘나이트 뮤지엄’이다. 댄 플라빈의 작품은 어둠 속에서 가장 또렷해진다. 그래서 이 미술관은 낮보다 밤에 더 살아나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해가 지면 건물은 하나의 거대한 빛 덩어리처럼 보이고, 사람들은 이 빛을 등대삼아 뮤지엄으로 자연스레 들어오게 된다. 이 컨셉을 강화하기 위해 두개의 ‘바‘를 뮤지엄에 더했다. 하나는 ‘라이트 바’로, 뮤지엄 루프탑에 위치해 모든 전시를 관람 후 관람객들이 여운을 이어가는 장소다. 다른 하나는 ‘나이트 바’로, 지하층에 위치해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에선 Flavin의 작품속에서 오로지 빛과 나에게만 집중할수 있다.
이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곳이 아니다. 빛을 바라보는 순간, 그 빛에 비친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제목은 “Looking at Light, Looking at Myself”다. 빛을 봄으로서 결국 나를 볼수 있기 바라는 마음을 공간으로 풀어낸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