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기온차를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에 안락한 거주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쉘터를 설계하였다.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현장에서 얼마든지 수급 가능한 모래를 쉘터 위로 덮어서 단열재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때 바람에 의한 모래의 유실 등으로 두께가 불균형해지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바르한 사구의 형상을 참고하여 매스를 디자인하였다. 바르한 사구는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부는 사막에서 만들어지는 모래언덕의 한 종류로, 바람에 의해 모래가 쌓이고 날아가며 초승달 모양의 사구로 수렴하는 특징을 보인다. 즉 사막의 바람에 적응한 안정적인 형상인 것이다. 이로써 바람에 실려 와 퇴적되는 모래도 표면 위로 고르게 쌓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돕기 위해 매스 위로는 삼각형 격자 프레임을 씌워서 모래가 흘러내리지 않아 하중과 단열성이 균등히 분배되도록 하였다. 창이 전혀 없는 정면과 달리 후면은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여 거주자가 후면 격자를 선택적으로 모래로 채워서 단열성을 올리거나 원하는 위치에 창문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거주자가 이러한 외부 작업 중 실내에 잠시 들어올 때마다 몸에 묻은 모래먼지를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면 번거로울 것이다. 따라서 외부 작업 도중 이용할 법한 창고와 화장실을 출입구 인근에 배치하고, 중문으로 물리적 경계를 만들어 생활공간 내로는 모래먼지가 침투하지 않도록 하였다. 바람에 잘 견디고 모래층의 단열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실내 플로어는 지상보다 1.2미터 아래에 위치하는데, 복도를 따라 지상과 같은 높이의 얇은 초승달 형상의 바 테이블을 창문 앞에 붙여, 거주자들이 광활한 사막의 풍경을 새로운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