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32-6에 위치한 기존 후암동 주민센터 외 3개의 필지에 복합문화센터를 새롭게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사이트 답사 및 조사를 통해 느낀 점은 서울의 가운데에 위치한 곳이지만 개발되지 않고 오래된 건물이 주변에 위치해 있고 주민센터는 그런 건물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조용히 숨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기존의 성격을 뒤집어 그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건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길 원했다. 동청사의 기능을 유지하되 기존 건물의 문제점인 열악한 휴게공간과 부족한 녹지 공간을 해결하고 사이트 주변에 부족한 스포츠 시설을 도서관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또한 기존 주민센터는 주변에 남산이 위치한다는 조망적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디자인 했다. 후암동의 지명의 유래인 두텁바위가 현재는 사라졌지만 과거 사람들이 모여 자손을 기원하던 상징이었다는 점을 살려 복합문화센터가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모으는 곳으로 기능하고 나아가 소통이 이루지는 것을 컨셉으로 잡았다. 그저 업무를 위한 공간이 아닌 주민들, 나아가 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혹은 관광객까지도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 클라이밍을 체험해 보거나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자 했다. 이런 요소들의 구심점이 ‘바위’라는 키워드였다. 바위의 형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매스는 기능에 따라 민원 공간, 업무 공간의 두 덩어리가 관입된 형상을 하고 클라이밍 공간과 코어는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업무를 위한 동선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동선이 분리가 될 수 있다. 분리된 덩어리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독립적인 기능을 하고 이는 중앙의 슬래브를 매개로 연결되고 최상층에는 도서관과 북카페가 위치하여 조용히 책을 보거나 클라이밍을 하는 것을 보면서 쉴 수 있다. 북카페는 클라이밍 매스와 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좀 더 연계되어 있어 정숙해야 할 것만 같은 기존 도서관의 성격에 중간 다리를 놓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옥상에는 정원을 만들어 남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