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진관동 171-에 위치한 이 주택의 클라이언트는 3명의 가족 구성원들이다. 첫번째로 아버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며 딸을 위해서 재택근무를 한다. 취미로는 책읽기가 있다. 다음으로 첫째딸은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자폐아이다. 마지막으로 둘째딸은 가죽 공방을 운영하며 여기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이 집은 자폐인을 중심으로 소통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1층에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외부계단이 있고 이를 지나쳐 중정을 들어오면 현관이 보인다. 이 현관에서 들어가면 자폐인의 방과 작은 중정, 이에 이어지는 페인팅 스튜디오가 나온다. 이 스튜디오는 아버지의 서재와 연결되며, 스플릿 플로어를 사용하여 아버지의 서재에서 딸을 감시할 수 있게 한다. 아버지의 서재를 지나면 아버지의 침실이 나오고 다시 다른 현관이 나와 두개의 현관을 두어 이동을 편리하게 한 것을 보여준다. 이때 아버지의 서재는 외부계단의 아래 공간과 연결되는데 이곳은 계단 마다 창이 있어 방 내부로 은은하게 햇빛이 들어오게 한다. 이곳은 아버지의 독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메인 현관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다이닝 공간과 주방이 나오고 이곳은 외부 테라스로 가는 공간과 동생의 침실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출입문 쪽에 위치한 외부계단에서 테라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외부인들의 접근이 쉽게 가죽 공방이 위치해 있다. 이는 작은 화장실과 함께 아예 분리 되어있다. 그리고 외부계단과 이어진 테라스를 통해서 동생의 침실 옆에 있는 분리된 계단 위로 올라가면 게스트룸이 있다. 마지막으로 주방에서 테라스 쪽으로 올라가면 유리공실과 외부 테라스로 이어진다.
이는 자폐인이 사는 집이면서 다른 외부인이 드나들수 있는 공방이 함께 공존하는 것에서 전체적인 공간의 배치, 연결성 등이 구성된다. 각 구성원들의 개인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자폐인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가족들에게 있어서도 편하게 자폐인과 소통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주택 전체에 스플릿 플로어를 사용해 퍼블릭/프라이빗 스페이스를 분리시키면서도 연결시킨다. 중정, 외부계단, 테라스와 온실의 레벨 차이로 자폐인이 외부와 소통하면서도 개인적인 공간을 가지게 해준다. 설명에는 다 담지 못하였지만 시선이나 공간에 따른 창의 배치에 많은 디테일이 담긴 집이니 모델 사진을 통해서 그런 디테일들도 포착하여 줬으면 한다.